살레르노 '43, 북아프리카 '41 (+마운티드 맵) 개봉기 (사진 많음)

예테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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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9-20 오전 11:53

IP: 21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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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워게임에 대한 글을 부쩍 많이 올리게 되는 거 같습니다. 이제 와서 이런 소리 한다고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워게임만 특별히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그냥 전략게임이나 파티게임도 좋아하는데 같이 할 사람이 없을 뿐입니다. (..) 보드라이프하면서 음~ 브라스 버밍엄? 테라 미스티카? 가이아? 재밌어보이네~ 올해 안에는 할 수 있겠지? 를 3년째 반복 중입니다. 아마 내년 초에도 반복하겠군요.

(지금부터 쓸 내용에 오류가 있다면 댓글로 지적 부탁드립니다)

암튼 간략하게 설명드리자면... 워게임계의 유명한 디자이너로 마크 시모니치Mark Simonitch라는 작가가 있습니다. 워게임에서 시모니치를 뺀다면 상당 부분이 서술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GMT의 <Paths of Glory> <Empire of the Sun> <Twilight Struggle> <Combat Commander: Europe> <Here I Stand> 등 구성품 디자인에 오랜 기간 참여했고, 심지어는 훌륭한 워게임에 시상하는 Charles S. Roberts Awards에서도 (이 상에 대해서는 별밤님의 최근 유튜브 방송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Kadesh>의 맵 디자인으로 처음 상을 받았습니다.

그러면 그래픽 쪽만 하는 작가냐? 당연히 아닙니다... 게임 디자인으로 잠시 눈을 돌려보면 Avalon Hill에서 나온 <Hannibal: Rome vs Carthage> 및 <Successors> (2판) 의 디자인도 시모니치가 맡았습니다. 하지만 오늘 소개할 시리즈는... 그의 가장 유명한... 'ZOC Bond System'입니다.

(GMT 사이트에서 퍼왔습니다) 위 그림을 보면 한 유닛이 특정 헥스에 들어가 있으면 주변 여섯 개의 헥스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때 이 여섯 개의 헥스를 ZOC(Zone of Control)라고 하는데, 서로 한 칸씩 떨어져있는 같은 세력의 유닛이라면 Bond(결합 정도로 얘기하면 될까요?)를 형성해서 상대 유닛이 이 곳을 지나 이동하거나 후퇴하는 등의 행동을 막게 됩니다. 이게 ZOC Bond의 대략적인 개념입니다.

시모니치는 2차 대전 전역을 배경으로 꾸준히 이런 게임을 내왔는데, 2000년의 우크라이나 '43을 시작으로 아르덴, 노르망디, 프랑스, 홀란드, 스탈린그라드, 그리고 작년의 살레르노와 올해의 북아프리카까지 계속 시리즈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같이... 시간이 좀 걸린다는 게 특성입니다-_-;; 아마 워게임 하시는 분들도 슬슬 '아 뉴비 여러분 워게임 어렵지 않습니다 찍어먹어보세요 츄라이 츄라이' 하기에는 양심이 슬슬 찔리는 구간이 여기서부터 시작되지 않을까 짐작해봅니다.

저는 보통 CDG(Card Driven Game)를 즐겼는데, 그래도 명색이 워게임을 즐기는 사람으로서 헥스 게임도 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그나마 시리즈 중에서는 쉬운 편이라는 살레르노와 이번에 새로 나온 북아프리카를 구입해봤습니다. 사실 더 관심이 있는 건 홀란드와 노르망디지만, 샀다가 영영 안할까봐...

가장 먼저 살레르노입니다. 말 그대로 연합군의 이탈리아 전역을 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중고라서 일부만 펀칭해놓은 앙증맞은 카운터들이 저를 환영하고 있습니다.

각 턴에 증원되는 병력을 정리해놓은 표입니다.

주사위를 굴린 후의 결과값을 보는 CRT입니다. DRX니 Dis니 뭔 소린지 모르겠지만 일단 그러려니 합니다. 당장 할 거 아니니까요.

룰북입니다.

멋대가리 없는 종이 지도입니다. 처음 워게임을 할 때만 해도 야! 이런 종이쪼가리 위에 게임을 어떻게 하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가끔은 반갑기까지 하네요. (그렇다고 계속 종이로 내달란 말은 아니야...)

그래서 살레르노의 마운티드 맵을 따로 샀습니다. 뒷면엔 아무 것도 없네요.

전반적으로 굉장히 예쁘게 뽑혔다는 인상입니다. (이게 예쁘다고? 생각하시더라도 미적 감각이 서로 다르구나 하고 넘어가주세요 ㅠㅠ)

다음에는 북아프리카입니다. 케이스를 열면 이렇게 또 룰북이 가장 먼저 인사를 나옵니다. 요 녀석은 신품으로 샀습니다.

룰북 및 플레이북을 모두 제공해줘서 한결 편합니다. 아마 번역 자료가 만들어지기는 요원할 (..) 것 같아 셀프 번역을 해야겠다고 생각 중이었는데 덕분에 좀 쉬워질 거 같습니다.

북아프리카의 CRT와 지형 효과 차트입니다. 살레르노와는 수치가 조금 다른 거 같네요.

카운터입니다. 차마 지금 구분해서 펀칭할 자신은 없어서 일단 봉인해놨습니다. 언젠가 할 것이라고 다짐해볼 뿐입니다 ㅋㅋㅋㅋㅋ

다 들어내면 멋없는 종이 지도와 주사위 두 개가 까꿍 하고 맞이합니다. 상자 가장 안쪽에 있는 저 종이쪼가리는 마운티드 맵을 넣어야 하기 때문에 곧 버려질 운명입니다.

북아프리카의 마운티드 맵입니다. 이때까지는 아무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펼쳐보니까 여섯 칸이더라고요. 응? 워게임인데 지도가 6칸밖에 안된다고?

당연히 '우측 절반'이라 6칸밖에 안되는 겁니다. (....) 아 취소, '좌측 절반'은 8칸이므로 사실 '절반' 이라는 표현도 잘못되었습니다. 두 개로 나뉜 맵의 총 크기는 가로 59.5인치, 세로 22인치라서 149x55cm 정도 됩니다. 음... 집에선 절대 못 돌리겠네요. 방출할 가능성이 살짝 높아졌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