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보드라이프

lukey258님의 모든 플레이 소감입니다.

2019-08-16

[5/5] 현재까지 나온 게임 중 가장 재밌게 플레이하는 게임. 이 게임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나에게는 보드게임계의 평양냉면이라 할 수 있다. 이 게임을 처음 배우고 두 판, 세 판, 네 판까지도 시간만 오래 걸리는 게임 뭐가 재밌나 싶었다. 그렇게 흥미가 가지 않는 우주 테마에, 생각 외로 점수도 잘 안 뽑히고, 한 판에 평균 2시간이라는 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졌었다. 하지만, 집에 가면 항상 머릿속으로 이렇게 할 걸, 저렇게 할 걸 후회와 아쉬움이 항상 찝찝함과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계속 생각이 난다. 또 하고 싶고.... 중독의 초기 증상이다. 그렇게 한 판, 두 판, 그 메커니즘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나서는 솔직히 이 게임만큼 매번 할때마다 설레고 흥미가 가는 게임이 없다. 매번 고정되어있지 않은 요소로 리플레이성은 따질 것도 없고, 랜덤 종족에 상황마다 다르게 가야하는 테크가 매 판을 더욱 새롭게 한다. 가이아는 매 라운드 한 수 한 수가 곧 나에게 이득 혹은 치명적인 실수가 되고, 타 플레이어와도 충분한 상생, 견제 그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걸어야 해서 매 라운드 긴장감이 들기도 한다. 나에게는 지금까지 보드게임 랭킹 1위, 웬만큼 재밌는 게임이 나오지 않는 한, 이 순위는 부동이지 않을까 경솔하게 짐작해본다.

2020-04-03

[3.8/5] 일반적인 추리게임들은 너무 소거법 위주의 추리에 중점을 두다보니 본의 아니게 파티성이 생겨 다소 실망스러웠던 게임이었다면, 이 게임은 대놓고 파티스럽게 추리하라고 던져준 느낌이어서 오히려 신선하고 재밌었다.

2020-03-09

[3.7/5] 점수계산법이 특이해서 나름 신박했던 게임. 고득점을 하려면 맥주장인을 비롯해 모든 토큰을 균일하게 많이 올려놔야 한다. 남들보다 먼저 좋은 걸 먹어도 너무 멀리 있다면, 앞에 걸 포기해야 하고 다른 걸 먹으면서 가자니 다른 사람이 먹을까 고심하면서 뺏기는, 레이싱을 하면서도 앞서 나가는 게 마냥 좋지만은 않은 게임. 다만. 그만큼 챙길게 많다보니 테크라고 할 만한 것이 고정되어있는 느낌은 아니다. 남들 상황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전략에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플레이 타임 대비 소모 에너지가 많은 느낌... 하지만 고무적인 것은, 소모 에너지가 많다고 느끼면서도, 첫플 할 때 나름 재밌다는 느낌을 받았다. 처음 하는 사람이 여러 옵션 중에 골라야 하는 게임 류를 하면, 초반에 뭘 해야 할지 몰라 막막할 때가 많은데, 이 게임은 초반에도 방향성이 아예 없지는 않다. 나름 가야 할 길이 뚜렷하다까지는 아니어도 한 턴 한 턴 내가 뭘 해야 할지는 비교적 빨리 결정할 수 있는 게임. 오히려 룰마가 설명 난이도를 말하라면 조금 힘들 듯은 한 것 같다. 배우는 사람 입장에선 룰만 숙지가 되면 그다지 진입 장벽이 크게 높은 게임은 아닌 것 같았다.

2020-03-09

[3.8/5] 변형 덱 빌딩과 일꾼 놓기의 요소가 합쳐진 듯한 신선했던 게임. 일꾼 놓기 게임처럼 선점의 느낌이 있기 때문에 빨리 선점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눈치 싸움, 거기에 덱 빌딩까지 신경써야 해서 서순 생각에 머리가 아프다. 일반적인 덱 빌딩과 다르게, 덱이 섞이지 않고 내가 사용한 카드 순서 그대로 뒤집히기 때문에, 무엇을 먼저 쓸지, 내 덱에 카드가 몇 장 있는지도 중요하다. 다만 매 라운드, 선점의 요소가 다 리셋되는 것이 아니고, 게임 전체의 선점 요소가 있는데, 첫플을 했을 때의 느낌은 장점 같기도, 단점 같기도 하다. 이 시스템이 어떻게 보면 사용자가 스코어링을 할 때의 테크를 만드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점수를 내는 요소가 많지는 않지만, 방향이 여러 방면이라, 내가 어떤 카드를 추가하냐에 따라 스코어링 테크가 달라질 수 있다. 골무 간 진입 조건과 보조 능력의 밸런스가 맞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이 시스템으로 절대적으로 유리한 카드는 없다고 보는 것이 맞았지만, 그래도... 첫플임에도 불구하고 사기적인 카드가 몇 장 보이더라.... 단점은, 여느 일꾼 놓기와 비슷하게 처음 하는 사람은 초반에 뭘 해야할지 도통 모르겠다. 이 느낌이 중반까지도 이어져서 게임을 즐길 때쯤엔 많이 끝나있었다.. 그래도 확실히 괜찮은 게임.

2020-03-27

[3.5/5] 일꾼 놓기 게임의 교과서라는 별칭에 큰 기대감을 가지고 했지만, 사실 기대치에 미치지는 못 하였다. 그래도 그 장황한 별칭에 어긋나는 게임은 단연 아니었던 게임. 전체적인 시스템은 일꾼 놓기에 라운드 진행도 깔끔해서 게임 자체가 어렵지는 않다. 일꾼 놓기이지만 내가 처음 받은 직업, 보조 설비에 따라 점수 뽑는 테크가 나뉘어져 첫 행동도 크게 방황하지 않았다. 종류가 많은 직업, 보조 설비 카드들로 시너지를 쌓으면서 일종의 엔진 빌딩적인 요소도 느낄 수 있었다. 리플레이성도 좋을 것이라 예상되기도 한다. 다만, 테마가 너무 단조로웠다. 정확히는 액션이 주기 안에서는 랜덤이지만 각 주기 안의 액션 자체는 고정되어있다는 점, 모든 액션이 밭 농사나 가축을 키우는 두 가지로 나뉘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나에게 큰 흥미는 생기지 않았던 게임.. 테마가 더 다채로워지고 조금 더 유기적으로 전략을 짤 수 있었으면 어떨 까 했다. 한 가지 또 체감했던 건, 생각한 전략을 다 짜기도 전에 게임이 끝나가는 것 같은... 턴이 굉장히 적은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짧은 턴 수안에 전체적으로 주로 갈 테크를 타면서도 나머지 하나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게임.. 즉, 목적지는 같은데 길만 다른 게임..

2020-03-27

[3.7/5] 와인을 만드는 테마의 일꾼 놓기 게임. 와인 공정 단계의 모든 요소가 들어가 있다. 포도 나무를 심고, 수확을 하고, 와인을 제조해서 납품까지. 더욱 신선했던 것은 한 라운드가 한 해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었다. 봄부터 겨울까지. 말 그대로 와인을 만드는 데 시간과 그 과정까지 되어있었다. 여름과 겨울의 액션이 서로 다르고 일 년동안 일꾼들을 공유한다는 것도 괜찮았다. 물론 일꾼 놓기이지만 그럼에도 남을 견제하는 안티 액션보다는 누가 누가 더 빨리 골인하냐의 레이싱 요소 쪽이 더 크다. 여름과 겨울 단계에는 각각의 손님 카드가 있는데, 이 손님 카드가 보통 다른 게임에서는 내가 이득되거나 아니면 남을 공격하는 카드들인 반면, 이 게임의 손님 카드는 카드의 효과 대상도 천차만별이고, 효과도 두 가지 중 선택하는 개념이라 의외로 카드 텍스트에서 신선함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이 많다. 보니까 와인을 안 만들고 카드만으로 골인도 가능하겠더라...는 아이러니. 다만, 전체로 보면 잘 만든 와인 공정이지만, 자세하게 요소 요소로 보면, 약간 테마에 발만 담근 느낌이 없잖아 있다. 액션이 너무 단편적이고 개인 판과 일꾼 판의 요소들이 따로 노는 느낌이 없잖아 있다. 요약하자면, 모든 요소들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기 보다, 산발적으로 되어있어 하나 하나를 따로 채집해야하는 느낌.. 전체적인 테마를 느끼기 전에 초반 액션들이 전체적으로 몇 개 정해져 있는 느낌이라 좀 아쉬웠던 게임.

2020-03-27

[3.4/5] 중간에 시간이 어중간하게 남아 가볍게 즐겼던 파티게임. 일단 기본적으로 파티게임 자체를 크게 선호하지 않아 점수 자체는 좀 낮지만, 솔직히 말하면 파티게임 중에서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같은 단어라도 참여 인원이 누구냐에 따라 그들이 어떤 관련 단어를 쓸까 궁금하게 된다. 시간이 조금 지나다보니, 몇 개를 맞췄는지의 원래의 목표는 퇴색되고, 과연 이 단어를 어떤 단어로 설명할지, 그리고 이 단어들로 과연 그 단어를 맞출 수 있을지 이 두 개의 목표가 되어 오히려 더 파티스러운 게임이 되지 않았나 싶다. 단순히 수동적으로 액션을 해야 하는 여느 파티게임보다 꽤 괜찮다고 느꼈던 게임

2020-03-27

[3.7/5] 처음엔 시간이 얼마 안 걸린다고 해서 시작했던 게임. 게임을 다 끝내고 난 시점에서 보니 잔룰이 많아 설명하는데 애먹을만한 게임이다. 테마는 핵전쟁 이후 호송대가 오기 전 생존자를 최대한 많이 살려야 하는 것인데, 테마 자체는 잘 살린 것 같다. 유사 만칼라 시스템으로 게임이 진행되는데, 여러 자원들이 유기적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 그리고 압박 시스템 등이 다소 지루해질 수 있는 시스템을 다채롭게 했다고 생각한다. 라운드마다 열리는 이벤트도 해당 라운드에 영향을 잘 미쳐 그 존재감을 보여주었고, 여러 장비들이나 랜덤으로 배치되는 방들도 어떤 테크로 게임을 풀어나가는지에 대해 그 방향을 잘 알려준다. 그리고 경쟁 게임임에도 이벤트가 공유되어 누군가 이벤트를 처리하지 못 하면 나도 고통 받는다는 게 경쟁과 협력의 사이를 이상하게 타는 느낌도 들었다. 연장선으로, 이 게임에서 완전한 안티액션은 사실 존재하지 않는다. 남을 견제하기 위한 액션이 아닌 내가 필요해서 들어간 액션이 본의 아니게 안티 액션이 되는 경우가 다반사인듯 하다. 사냥 시스템도 잘 구축해놓은 것이 사냥만 한다고 해서 다 좋은 게 아니고 어떤 사냥감을 몇 번 사냥하냐에 따라 액션 대비 보상이 달라 단조로움을 줄인 듯한 느낌을 받았다. 장비 간에 문양을 두어 매치를 시켜놓은 것도 단조로움을 피하는 하나의 요소로 작용한다. 다만, 이런 시스템이 많다보니 자연스레 잔룰이 많아진다. 그리고 잔룰이 많을 수록 설명시간이 길어지고 이 루즈함은 게임 초반 흥미 떨어짐으로 작용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이 게임의 큰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사실 해야할 액션이정해진 느낌이다. 게임을 이기기 위해 이번 라운드에 어떤 행동을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어디부터 무엇부터 해야하는지너무 명확하게 나오는 듯한 느낌이 강해서 사실 1등을 하고서도 조금 애매했다고나 할까... 끝나고 나서 드는 아쉬움이나 여운 같은 것들이 크지는 않았다.

2020-04-03

[3.7/5] 건물을 올리고 라운드마다 다른 미션에 중점을 두면서 플레이하다보니 의외로 전략성도 필요해서 꽤 괜찮았던 게임. 하지만, 고질라라는 요소 하나로 자연스레 협잡이 된다는 것은 함정 아닌 함정..

2020-04-03

[3.5/5] 간단한 트릭테이킹이지만 보틀을 기준으로 트릭을 누가 갖게 될지 몇가지 바리에이션으로 나름 신선했던 게임. 다만, 순서라던지 패 교환이라던지 정해져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솔직히 많이는 못 할 것 같은 게임. 빨리 물릴 것 같다.

2020-04-03

[4.0/5] 오랜만에 굉장히 흥미로웠던 게임. 단계별 캐릭터의 능력과 협잡, 정치라는 요소가 잘 맞물린 듯한 게임. 그리고 캐릭터간의 밸런스가 비교적 잘 맞아 전략성까지는 아니지만, 충분히 능력에 신경쓰면서 재밌게 할 수 있는 게임.